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3년 전,
수작업 일러스트에 관심이 생겨
20만원짜리 마카와
마카 색칠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구매하였다.
(마카: 사인펜 같은 미술용품.)
처음에는 열정이 돋아
72가지 마카를 모두 꺼내어
색상 샘플 표도 만들고 끄적거리다가..
단 며칠 만에 열정이 식어서 (금사빠)
한 3년 동안 쳐다보지 않았다.
후에 지인분과 미술 도구 얘기하다가
'마카는 닫아놓아도 시간 지나면 굳는다'
라는 걸 듣고는 놀라서
그 후로 집에서 생각날 때마다
동서남북으로 회전하며 놓는 중이다.
사실.. 저말을 듣고는
'마카가 굳기 전에 어서 공부를 해야지!!!!'
이 생각을 해야하는건데..쩜쩜쩜...
아무튼
이 마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일
1. 색깔 끄적거리기
2. 동생 hot트랙스 적립해주기
3. 동생이 그 적립금으로 아이돌 덕질하게 도와주기
4. 매번 먼지 책장 속에서 눈사람처럼 굴림만 당하기
눈사람은 굴리면 굴릴수록 커지기라도 하지
굴리면 굴릴수록 나의 마카 기술은 점점 작아지고....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