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식동물

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by 고고핑크
그리밀기 타이틀.jpg
38화.jpg


[그리밀기 38화]

"나는 초식동물"



나는 초식동물.

이슬만 먹고,

예쁘고,

이목구비가 아기자기하고,

청순가련한 초식동물.



이 아니라

작은 거에 감각신경이

예민한 초식동물.

...

내 감각신경은 이상한데서

예민한 듯하다.

...


카페 간 날,

카페에 사람이 북적북적 많아지는 3시쯤 되면

머리도 어질어질한 거 같고, 숨도 갑갑하다

카페 안에 공기가 모자라고

이산화탄소가 높은 듯하다고 느껴진다.

(산소농도도 못 느끼면서...)


전기장판 하루 종일 켜놓고 누워있는 날

전기장판의 전자파가

계속 내 몸을 도는 거 같아

뇌가 어질 한 것 같다

(전자파도 못 느끼면서)


둔하지만

이상한데서

심리적으로 예민한

초식동물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 고고핑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똥 때문에 어깨 으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