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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읽는 신약성서

by Y One

성경 관련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책이다. 삼프로의 김학철 교수님에게 큰 인상을 받아 그 분의 책을 읽었는데 참 신선하고 감격했다.


성서무오류설은 맞지 않다. 성서 자체가 원본이 없는데 어떻게 무오류를 논할 수 있을까? 동시에 예수님이 활동하던 당시 세계를 상상했을 때, 로마 입장에선 예수의 활동이 정치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 죄라는 것이 성경에만 맞닿는 게 아니라 다시 정치적 업적은 죄의 씻음이라는 데서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따라오는 세금 문제도 그 시대에 속해 있는 예수가 언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시에 혈통을 따지지 않고, 여러 파격적인 인간계보를 통해서도 하나님이 그 뜻을 펼치려 하는 것을 봤을 때, 우리가 얼마나 편협했나도 돌아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인상적인 구절들을 정리한다.


40p - 성서는 각종 사본들을 모아 가장 신뢰할 만한 본문을 '학자들이' 재구성한 것이다.

46p - 성서의 권위란 객관적으로 혹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니다... 성서의 권위는 하나님이 성서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일으키는 권위의 사건이다.

152p - 하나님이 쓰시는 여인들을 통해 너희의 삶을 이어졌다. 우월한 혈통에 우쭐하지 말라. 너희는 하나님이 들어 사용하신 이방 여자 여리고 기생의 자손이다. 엘리트임을 선전하지 말라.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떠돌이 과부가 없었으면, 너희의 생도 없었다. 정결을 떠들지 말라. 너희는 '우리야의 아내'를 빌려 낳은 사람들이다. 인간 사이의 예를 운운치 말라. 시아버지를 꼬드긴 며느리를 통해 하나님이 그분의 뜻을 달성하신다. 예수의 족보는 세상의 질서와 선입관을 흔들며 이 땅에 침노하는 하늘나라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54p - '죄로부터의 구원', '죄의 소멸' 등은 일견 종교적이고 도덕적으로 보이지만, 1세기 그레코-로마 세계에서 이러한 말들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의미 역시 띠고 있었다... '로마를 죄로부터 구원한다.'

229p - 성서적 믿음은 궁극적으로 '내가 무엇을 한다'에 초점이 있지 않다. 성서적 믿음은 '하나님의 하신다.'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분이 능력을 주시기에, 바울은 모든 상황을 견디고 자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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