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18 용문동 팝업 메뉴 기획

프로젝트 '오브 서울(Aube Seoul)' 2025. 11

by 고은세

2025년 11월 말 ~ 2026년 2월 (예정)

서울시 용산구 새창로20길 2 헤르바콜라


오브 서울 익스프레스 (가칭)

Aube Seoul Express


헤르바콜라

Keyword : ‘거리감’

10평 내외의 작은 공간 -> 고객의 시선과 신경을 오직 음식과 요리사에게 집중

모든 요리 과정이 하나의 공연(Performance)

고객과의 가까운 거리 -> 자연스러운 소통

-> 몰입도 증가

Contents : 낯선 날 것의 맛. 시적 스토리텔링. 전통 레시피에 서양 기법과 현대적 서사의 결합

Selling point : 퍼포먼스 위주의 단품 요리


model : 엘 불리(El Bulli)

초창기 : 프랑스 풍 누벨 퀴진 요리(당시 가장 트렌디한 요리 방식)와 엘 불리가 위치한 카탈루냐 지방 전통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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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 서울의 요리에 담고 싶은 방향성

현시점 가장 미식 트렌드에 가깝다고 보는 로컬 + 지속 가능성 서사와 오브 서울이 위치한 한식 식문화를 담은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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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베르쇠즈(Berceuse) : 자장가>


- 꽃게 김치와 아롱사태


- 과수원길 : 농장 나물과 겨울 열매들

- 산도깨비 : 흑설탕과 브랜디로 볶은 버섯과 채끝

- 섬집아기 : 석화와 동치미 국물을 곁들인 도토리 국수 봉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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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Etude) : 연습곡> (매일 바뀌는 요리 1종)


-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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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길과 산도깨비, 섬집아기는 각각 우리나라의 밭과 산, 바다를 은유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불러주시던 자장가는 오래된 위로다.

꾸밈없는 기쁨과 서러운 슬픔, 완전히 화가 났다가도 응어리 없이 온전하게 누군가를 용서할 수도 있던 시절.

우리는 어른이 되고 예쁘게 웃는 법과 울지 않는 법, 화를 참는 법을 배웠지만 여전히 그 시절처럼 친구들과 즐겁게 놀다가 어머니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들고 싶어 한다.


기찻길 옆, 작은 주방에서 자장가와 같은 요리를 하겠다.

꽃게 살을 발라내어 농장 배추 겉절이를 담그고 보라무, 적무, 수박무로 동치미를 담글 것이다.

아롱사태를 삶고 석화와 뿔소라를 씻고 토란 껍질을 벗길 것이다.

나는 여전히 동화를 믿는다.

원물을 만지고 썰고 다지고 볶는 행위가 자아내는 순수한 기쁨부터 그 행위로 인해 하나의 ‘제대로 된’ 요리가 만들어는 과정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한다.


저물어가는 계절의 끝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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