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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사비맛 찹쌀떡 Apr 17. 2022

세상을 바꾸는 방법

환경문제 해결의 답


저는 환경 연수사업 기획관입니다.


무슨 일인지 감이 안 오시죠?


환경, 연수, 사업, 기획 각각의 단어만 놓고 보자면 이해 못 할 단어가 하나 없는데도 그 네 가지 단어를 붙여놓으니, 대체 이게 뭐하는 직업인고. 할 것입니다.


사실 생소한 회사 이름부터 하는 일까지, 저도 매번 설명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좀 특이한 일이라고 생각되시나요? 막상 또 그렇지만도 않아요.


환경이란 분야에서 다양한 핵심 주제를 발굴하고, 주제에 맞는 연수사업을 기획하여 제공하는 일이 제가 지난 2년간 해 온 일입니다. 벌써 3년 차가 되었네요.


제가 기획한 사업 주제만 말씀드리자면, 녹색전환, 그린 뉴딜, 스마트 모빌리티, 탄소중립, 기후 탄력적 농업 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우수 사례를 전달할 수 있으면서도 정말 현실적인 환경 문제를 안고 있는 저개발국가들에게 해법을 제공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기 위해 고심을 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닌, 상대방의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는 것 말이죠.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노력만 있어도, 사업을 기획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구글 검색 몇 번 해서 찾은 사람에게 메일 보내서 강의 요청하고, 첫 섭외 메일부터 강의해준다고 하면 오예~, 못한다면 다른 사람 또 찾고. 그렇게 해서 뛰어난 전문가를 모집할 수 있습니다. 사회 시나리오대로 첫째 날, 둘째 날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빈틈없이 기획하고 진행하고, 멋지게 끝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의 기준이라면 성공적인 것만 같았던 사업이, 막상 상대방이 공감하지 못한 행사였다면 열심히 했다는 시간과 에너지가 다 무슨 소용일까요.


환경을 지킨다고 말하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 하나가 한다고 달라질 건 없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분리수거를 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목소리를 높여도, 지구 반대편의 어느 나라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삶의 습관을 이어나가고 있으니 괜히 노력하는 쪽이 손해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환경이라는 문제는 지구적 문제라고들 하잖아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혼자의 노력만 헛되이 낭비되는 것입니다.



하루의 8-9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하는 일이 단순한 돈벌이로 그치지 않길 바랍니다. 단순한 돈벌이라기엔 제 시간이 너무 소중하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을 들인 만큼, 제 일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마음을 더 쓰고 싶습니다. 제가 고심하여 고른 환경의 주제가 그들에게 필요한 지식이 되길. 제가 초청한 전문가와의 토론이 그들의 답답함을 해결해 주길. 더 많이 제공해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다시 한번 이분들에게 더 깊은 교육의 기회를 돌려줄 수 있길.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매우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산업의 판을 바꾼 스티브 잡스도 혼자 아이폰을 만든 것이 아니고, 일론 머스크도 혼자 테슬라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의 열정과 비전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한 사람의 마음이 전해질 때, 함께 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개발국가에서 당장 환경 정책이 바뀐다거나 문제가 해결될 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눈앞의 결과는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를 희망하며 묵묵히 일할 때, 나의 마음이 더해질 때, 세상은 바뀔 것이라 오늘도 믿습니다.


EBSe 생각의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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