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겁이 났다
내가 나라는 것이
외로움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그런 나라는 걸 알기에
앞으로 혼자 버틸 나날들에
덜컥 겁이 났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 가려했던 것도 아닌데
시간과 바람을 지나 곁을 보니
덩그러니 나 혼자 있었다
수없이 많았을 아름다운 밤을 뚫고
나 혼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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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느끼는 순간 그걸 바로 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내가 있는 곳이 보이고 납득이 된다.
삶에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더러 있고, 나는 위와 같은 시상이 떠오르는 순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어느 떠들썩한 송년회가 있던 밤,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