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그 후에
오빠가 없다는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불현듯 그의 부재를 떠올리면 오히려 더욱 손에 닿을듯 가깝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허탈한 상실 앞에 인생이 허망하고 부질없다 말하지만,
나는 되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진할 일인가 싶다.
지우려 없애려 발버둥을 쳐도 한 인간의 잔향이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을 내색하는데 서툰, 그러면서도 혼자 담아두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