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려고
작년에 입었던 반바지를 입었다
그런데 주머니에서 도토리가 나왔다
"어 이게 왜 여기서"
그리고 생각이 났다
작년 가을에
너무 반짝하고 이쁘게 생겨서
집에 가져가서 그림을 그려 보려고
주머니에 넣었다가 잊어 먹었던
도토리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 같은,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어 하고 생각나는,
약간 황당하면서 반가운 그 느낌이다
7개월이 지났는데도
그대로 반짝이는 도토리,
누구는 주머니에서
숨겨놓고 잊어먹은 돈이 나온다는데
나는 고작 도토리라니,
역시 나는 돈과는 거리가 멀구나
싸이월드도 그래서 망했나
<니가 왜 거기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