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고등학교 친구 중에 동일이라는 친구는
MBC 카메라 감독이었다
재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촬영, 중계 장비를 다 갖춘 회사를 차려
전국을 다 돌아다니며 촬영, 중계 일을 한다
오늘은 수원에서 배드민턴 경기 중계가 있어
어젯밤에 대구에서 올라왔다고 전화가 왔다
"중계 끝나면 금방 내려가야 된다 잠깐 얼굴이나 보자~"
일요일 아침이라 교회 가기 전에 일찍 집을 나와
커피를 사들고 용인에서 수원 배드민턴 체육관으로 갔다
동일 : 아~ 힘들다, 우리 놀러나 가자
나 : 어데?
동일 : 아무 데나~ 제주도? 아니면 가까운 데라도...
나 : 그래 6월 중순에 가자
동일 : 좋지~
동일 : 요즘 밥 먹고 살기 힘들다....
나 : 그래 맞다 다 그렇타...
그때 스텝이 달려와 지금 촬영 들어간다고 사인이 왔다
나 : 수고해라 갈 때 전화하고, 잘 내려가고,
동일 : 오냐~ 가라
그렇게 3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만남은 끝이 났다
친구를 만나는 시간은
나이 들면서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좋다
<고등학교 때 친구 동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