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주말 오전,
오랜만에 배우 언니와 최 여사와 같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불길한 생각이 훅 들어왔다
/
저 배우 언니가 몇 년 있으면 결혼하겠지,
그러면 아기가 생기겠지,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언니의 성격상
분명 우리 부부에게 아기를 맡겨 놓고
자기 일하고 돌아다닐게
99.9% 확실하다
그리고
첫째 배우 언니의 애를 봐주게 되면
댄서 언니의 애도 봐줘야 하고,
중2 언니의 애까지 봐줘야 형평성에 맞다
또
두 명씩 아이를 갖는다고 치면...
우리 부부는 애 봐주다가 골병들고
늙어 죽을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아무 생각 없이 커피 마시고 있는
배우 언니를 보다가 훅 들어왔다
/
LA에 가서 살거나
최소한 제주도 정도의 머나먼 곳, 아님
금방 올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살기로
옆에서 커피 마시는 최 여사에게 눈짓으로 합의를 구했다
최 여사가 왜 이래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미리 가정적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