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우리 집 중3 언니의 사춘기는
뷰티로 오나 보다
학교를 가야 하는 바쁜 아침에
뭘 하는지 머리를 몇 번을 감고,
드라이어에 빗질에 고데기에 말고
바르고 또 바르고...
빨리 나오라고 소리쳤더니
알았다고 도리어 자기가 더 큰소리다
한참 조용하길래 가 봤더니
가위로 자기 머리를 섀기커트로 자르고 있다
"와 미친다"
겨우겨우 재촉해 엘리베이터에 태웠더니,
역시 중3 언니는 엘리베이터 안 거울에 비친
자기 머리 스타일을 만지면서 혼잣말로,
"아씨 매직을 할까"라고 하길래
"나도 너한테 매직을 걸고 싶다"
"말 좀 잘 들어라~"
"윙가르디움 레비오우 사"
중3 언니가 거울로 나를 째려보며
"머래"
....
"머래"는 모든 매직을 소멸시키는 최상위 주문이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