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토요일 저녁,
배우 언니가 방학도 없이 여름 내내
준비한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이
드디어 막을 올리는 날이다
학교 내 작은 공연장이지만 객석은 꽉 차있고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찾는 사람이 없는
작은 산골 식당 "스핏파이어 그릴"
주인공 퍼시는 감옥에서 막 출소하여
"스핏파이어 그릴"에서
다시 사회 첫걸음을 걸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늘 까칠하고 툴툴거리는 퍼시 역을
연기한 배우 언니는
연기가 아니라 그냥 우리 집에서 하는
모습대로 생활연기를 했다
우리 집에서 사라진 물건들이
소품으로 등장할 때면
최 여사는 "한참 찾았는데, 여기 있었네"라며
반품받을 소품 목록을 적었다
배우 언니의 연기와 노래를 하는 모습에
최 여사는 감동하며 바라보고,
나는 혹시 실수할 까 봐,
조마조마하며 바라보았다
오늘 밤 나의 배우 언니는
너무너무 잘해주었다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