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오늘 윗집 601호의 인테리어 공사는
화장실을 깨고 있다
내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우리 집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를 하고
최 여사와 동네 북 카페로 피난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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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두 잔과 쿠키 하나로
제주도 놀러 간 댄서 언니 이야기 조금,
전화 안 받는 배우 언니 이야기 조금,
요즘 말 안 듣는 중2 언니 이야기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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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 돌아다니며 책 구경 조금,
요즘 나온 책 디자인 이야기 조금,
최 여사 회사 웃긴 이야기 조금,
핸드폰 웃긴 사진 보여주기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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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니
재난 사태는 일시 해제 되었다
집을 치우며 최 여사가
"우리 내일은 또 어디로 피난 가요?"
<광교 책 발전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