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는 항상 내 옆에
발등을 찍는 믿는 도끼(1/3)https://brunch.co.kr/@gojeme/45
나는 혼란할 때, 정리하지 못할 때, 예상하지 못할 때, 한 단어로 정의하지 못할 때.. 패닉에 빠지곤 했다. 근 20년 넘게 패닉에 있었던 거 같다. 2년 전에 우연히 한 단어로 그 현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단어는 "나르시시스트"였다. 부모 세대, 내 세대에 이어 가족관계를 타고 오는 나르시시스트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요약할 수 있었다. 스스로의 인성이 부족하고, 정신병은 아니지만 남에게 특히 가정 친구 사회에 심대한 피해를 안기는 장애를 말하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피해란 당장 집기가 부서지고, 집이 불타며, 대형사고를 부르는 일이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저강도 피해를 안기다가 본인 가족 친구들을 일평생 물음표 속에 살게 만들고 결국은 본인과 주변에 감정의 장애를 안기는 사람들에 관련된 이야기다.
나르시시스트(자기애적 인격장애자)에 대해서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학습할 수 있었다. 그들의 대인 행동방식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다. 승자 패자 모르는 사람 세 가지로 나누고, 상대가 친구 연인 형제 부모 자식 상관없이 냉혹하게 승자에게는 알랑거리고 패자에겐 가족 친구 등 상관없이 아무리 호의를 베풀어도 패자는 버리는 카드가 된다. 좀 세련된 사이코패스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본인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콘트롤하기 쉬운 형 누나 언니로 여기고 본인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을 갑질과 똥군기로 누르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이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아이 셋을 키우는 입장에서 대단히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다. 나르시시스트는 상대방을 대할 때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세 가지로 나눈다는데 (승리자 패배자 모르는 자) 누가 되었든(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구 동료....) 승리자에겐 기회주의적 복종을 보이고, 패배자에겐 가스라이팅을 기본으로 갑질로 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가정 학교 직장에는 항상 우리들을 괴롭히는 빌런이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봐도 없다면 빌런을 찾는 네가 빌런이라는 웃지 못할 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빌런은 가족 친구 사회 구성원 간의 생활 기본자세가 가스라이팅과 갑질로 점철되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스라이팅 갑질 성향이 각각 개인의 자기애 성향에서 돌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이 사람들은 상황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는 항상 언제든지 피해자가 되었고 항상 스스로는 제일 낮은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결과로 발생하는 불이익을 불평하는 그들은 과대한 망상으로 보이기도 했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부모가 없는 고아 혹은 양친의 이혼이나 사고 등으로 한쪽을 잃은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보다, 부모님과의 좋지 않은 관계, 유년기의 나쁜 기억, 상처 등이 있다면 그리고 대한민국의 갑질 문화 아래서 20년 이상 긴 사회생활에서 생존한 직장인이라면 불혹 지천명을 지나면 인성에 상당한 구겨짐을 피하기가 어렵다. 이런 구겨짐은 인성뿐 아니라 몸에 질병의 형태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개인적인 연민이 드는 점은 이런 인성이 심히 구겨진 사람들은 스스로는 모르지만 외적으로 꼰대라는 이름으로 정의가 된다. 정말 죽을 때까지 모르고 가족 친구 동료들을 구겨지게 괴롭히다가 죽는다.
물론 양친 없는 고아, 편부, 그리고 편모가정의 아이가 더 나쁜 인성과 건강을 담보하지는 않는 것으로 내가 겪은 사람들은 그랬던 것 같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 성장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 깃들어 살면 본인 아니 주변에서 고아야, 엄마 없는 자식, 아빠 없는 자식으로서의 스스로를 돌아보고 교정할 수 있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사례를 참 많이 본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의 관계 만들기를 나는 알게 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유시민 작가가 매불쇼에 나와서 서평 한 "침팬지폴리틱스"를 듣게 되니 두 개가 대단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줄 세우기... 자기애성 인격 장애 역시 진화하지 못한 공감과 연대를 모르는 영장류의 잔재가 아닐지 싶기도 했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해서 근 두 달을 공부했다. 주요 용어는 아래와 같다.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인격장애자)
가스라이팅(나르시시스트의 공격무기)
스케이프고트(희생양): 가정 조직 내에 의도적인 희생양으로 자신을 정당화
플라잉멍키(나르시시스트의 연합군): 가정 조직 내에 나르시시스트의 희생양을 공격하는 연합군
골든차일드(위 희생양의 반대개념으로 또 다른 모습의 피해자)
그레이락(나르시시스트에 대항하는 정상인의 방어법)
개념과 실례를 비교하며 생각했더니 긍정적 자아관과 건전한 상식이 있으면 능히 대처가 가능했다.
예전엔 아니 얼마 전까지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위해서 부모 자식 관계를 불가피하게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을 운운하면서. 하지만 이런 나르시시스트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재된 원인으로 야기된 부부 갈등을 부모 형제로 핑계 삼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배우자의 기존 관계를 부숴 가면서 행복한 부부관계를 꿈꾼다면 그건 개꿈일 것이었다.
나르시시스트(자기애적 인격장애자)를 학습하면서 배운 것은 성장기에 부모가 바르지 않거나, 비정상적이거나 나르시시스트이면 자녀들이 나르시시스트가 될 확률이 높다. 공감능력의 유무 및 강도가 패스류들의 사람 인격장애자들과 정상인을 가르는 척도가 되는 거 같다. 이런 프로세스를 아는 과정이 참 고통스러웠다. 이런 성향을 지닌 사람이 될 수도 있는지 매일 내 말 행동 마음가짐이 구겨져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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