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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Jul 14. 2020

위플래쉬



Whiplash  위플래쉬 (2014)






인간적인 


정말이지 구질구질하게 인간적인 


사람들과 일상 위로 높이 솟아 올라 


혹은 그 그림자 속으로 깊이 가라앉아


미움도, 증오도, 사랑도, 양심도, 삶도


먼지처럼 털어버리고 오직


위대해지는 꿈


그러나 곧 그 꿈마저 잊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홀로 높이 빛나는


달처럼


사람들을 위해 빛나는 게 아니며


스스로를 위해 빛나는 것도 아니며


그저 빛나려고


뜨고


지고


뜨고


지고


 언젠가


자신이 빛나던 밤하늘마저 찢고 나와


한낮의 태양을 삼키고 검게 타오르며 폭발하는


그 장엄한 순간을 위해


오직 그 짧은 한 순간을 위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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