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정말이지 구질구질하게 인간적인
사람들과 일상 위로 높이 솟아 올라
혹은 그 그림자 속으로 깊이 가라앉아
미움도, 증오도, 사랑도, 양심도, 삶도
먼지처럼 털어버리고 오직
위대해지는 꿈
그러나 곧 그 꿈마저 잊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홀로 높이 빛나는
달처럼
사람들을 위해 빛나는 게 아니며
스스로를 위해 빛나는 것도 아니며
그저 빛나려고
뜨고
지고
뜨고
지고
언젠가
자신이 빛나던 밤하늘마저 찢고 나와
한낮의 태양을 삼키고 검게 타오르며 폭발하는
그 장엄한 순간을 위해
오직 그 짧은 한 순간을 위해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