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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Aug 05. 2020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프랑켄슈타인 (1931)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건 누구 탓인가


너를 사랑하지 못하는 건 누구 탓인가


나는, 그리고 너는, 원래, 이미, 어느새,  


이런 사람일 뿐인데


무언가 더 노력해야 했던 걸까?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했던 걸까?


우리 모두는 뻔하디 뻔하게 태어나


뻔하디 뻔하게 죽는데도


다 거기서 거기인데도


서로 마주 앉으면


마치 유전적인 천적들처럼 저절로 미움과 두려움이 앞서고


이해가 오해가 되고, 친절이 위협이 되고


순수가 죄악이 되고


아침마다 깨끗이 닦은 날카로운 이빨을


부드러운 입술 뒤로 감추고서


서둘러 미소를 지어 보지만...


이상한 일이지.


사랑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매일 밤 마을로 숨어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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