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이를 안은 여인

케터 콜비츠

by 곡도
Kaethe_Kollwitz_-_Frau_mit_totem_Kind.jpg

Frau mit totem Kind 죽은 아이를 안은 여인 / Kathe Kollwitz 케터 콜비츠 (1903)






죽음과 모성,


세상에서 가장 유치하고 진부한 이야기.


죽어야만 하는 생명을 멋대로 낳아놓고


뻔한 그 죽음을 애통해하는


그 가증과 어리석음에 대한 고발 때문이 아니라면


반복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


그러나 때때로 예술은 이야기를 압도한다.


마치 육체적 고통이 정신적 고통을 압도하듯이.


우리를 비수처럼 찌르는 것은


그 형상도, 명분도, 사연도 아닌


바로 저 연필의 선(線).


흑연의 뭉침과 풀어짐과 겹침,


그 교묘한 감각의 기술이


그 어떤 그럴듯한 형상이나 명분이나 사연보다


재밌다.


(그래, 하지만 조금 솔직해지자면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저 짐승같이 커다란 발을 알아보고


치를 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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