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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Apr 28. 2021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 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좋아하는 시를 댓글로 소개해 주시면 소중하게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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