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 하나의 신파는
눈물로 끝나지 않고 미소로 끝남으로써
그 변별력을 확보하였다.
죽은 자는 자신만의 고독 속으로 희미하게 사라지고
산자는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며 슬며시 미소 짓는다.
보는 사람에 따라
싸늘하게도 혹은 따듯하게도 느낄법한 마지막.
이 온도차가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이 주는
진짜 의미가 아닐까.
죽은 남자가 여자로 인해 더 외로웠을지 덜 외로웠을지
우리는 모른다.
마치 구원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크리스마스에 죽은 사람이
더 외로웠을지 덜 외로웠을지 우리가 모르는 것처럼.
어쨌든 남자도 여자도 더 이상은 외롭지 않은 듯하다.
이제 시간은 제대로 흘러 하얀 눈이 내리는
12월의 크리스마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