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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Feb 25. 2022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이곳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 같다.

그의 집은 비록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멈춰 선 걸 모를 것이다.



눈 덮인 그의 숲을 보기 위해.

내 작은 말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가까이 농가도 없는 이곳에 멈춘 것을.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한 해 중 가장 어두운 저녁에.



녀석이 방울을 한번 흔든다.

혹시 뭔가 잘못된 것이라도 있냐는 듯이.

그 밖에 들리는 것이라고는

부드러운 바람과 눈발 내려앉는 소리 뿐.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도 깊다.

그러나 나에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다.







* 좋아하는 시를 댓글로 소개해 주시면 소중히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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