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polis 대도시

Otto Dix 오토 딕스

by 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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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polis 대도시 / Otto Dix 오토 딕스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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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그림) (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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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udad_-_Otto_Dix__(1927-1928).jpg

(중앙 그림)






이것은 타락과 죄에 대한 그림이다.


자고로 타락은 남자의 전유물이고 죄는 여자의 전유물인 법.


타락이 관객의 전유물이고 죄가 예술의 전유물인 것처럼.


그러니 이 그림을 즐기기 위해 우리는 관객이, 그리고 남자가 되어보도록 하자.


타락해 보기로 하자.


언제나 뻔하고 정의롭기 그지없는 패미니즘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언제나 뻔하고 정의롭기 그지없는 상이군인에 대해서도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여자들은 요란한 보석으로 치장한 창녀가 되도록 내버려 두고,


상이군인들은 길거리의 비참한 루저가 되게 내버려 두자. 우리가 늘 그렇게 하듯이.


더 이상 얼굴을 붉히지 말자.


우리는 친절하게 웃고 깍듯하게 대답하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


지금은 저 밤거리의 치열하고 화려한 조명 속으로 달려나가자.


남루한 거지가 발에 채이기도 하겠지. 정치 뉴스가 빼곡한 신문지가 새처럼 날아다니고.


집에서는 울적한 부모님들이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며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겠지.


아이구, 구질구질해.


하지만 봐라. 저 여자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당당한가.


여자는, 그리고 예술은 그런 것이지. 흡혈귀처럼 피를 빨고 아름다워지는 것.


자신의 희생자를 자신의 추종자로 만드는 것.


저 분홍색 깃털 부채를 든 늘씬한 여인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유쾌한 밴드가 들려주는 요란하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면


그까짓 전쟁, 빈곤, 장애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삶이, 도시가, 여자가, 단 하룻밤이라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아, 저 차갑고 반질반질한 나무바닥에 얼굴을 부비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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