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곡도 Dec 20. 2022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좋아하는 시를 댓글로 소개해 주시면 소중히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의 횡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