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굳이 풍자, 비유, 우화, 혹은 블랙코미디로 볼 필요는 없다.
이런저런 뻔한 상징적 해석들에도 반대한다.
그러기에는 시선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며
감정 표현이 너무 미시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늘 위로 날아가는 저 까마득한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얇은 피부를 핥아 올리는 혓바닥의 축축하고 까끌한 감각에 있는 것이다.
응축되고 정체된 성적 에너지, 정신과 육체의 불균형에서 오는 균열,
그리고 날카롭게 파열되는 천진함과 폭력을
우리 또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모두들 한 번쯤 이런 곳을 꿈꾼 적이 있지.
천국과 지옥의 기막힌 조화.
모든 가정의 원형.
이곳에서 영원히 머물기를 선택하든,
혹은 영원히 떠나기를 선택하든,
어느 쪽이든 전혀 이상하지 않은,
가족 간의 사랑이란 결국 정신적인 근친상간일까.
서로 너무나 사랑하지만
아이들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