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윌슨 필
Staircase Group 계단 / Charles Willson Peale 찰스 윌슨 필 (1795)
[모나리자]의 액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는 신경 쓴 적이 없다.
액자는 그저 그림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일 뿐이니까.
그저 그림이 마음에 안 들면
볼 건 액자밖에 없다고 짓궂게 농담하기도 했었지.
세상에, 실은 정확하게 직감하고 있었던 거야.
우리는 그림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액자를 보고 있다는 걸.
액자가 그림의 장식이 아니라
바로 그림이 액자의 장식이라는 걸.
액자의 문이 열리면 비로소 보게 되지.
어떤 그림이든 상관없이. 누가 여느냐도 관계없이.
중요한 건 [열린다]는 것. 말하자면
액자 없이는 그림도 없다는 것.
뭐? 요즘 그림에는 더 이상 액자를 하지 않는다고?
마침내 그림이 액자에게 승리한 것이 아니냐고?
천만에, 여전히 우리는 그림이 아니라
액자를 보고 있는 거야.
그림이 액자의 부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