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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May 16. 2023

시인 이성복에게

최승자





    시인 이성복에게

                 

                               최승자 


 

현기증 꼭대기에서 어질머리 춤추누나, ?
아름다운 꼽추 찬란한 맹인. 
환상이 네 눈을 갉아먹었다. 
현실이 네 눈에 개눈을 박았다. 
(그래서 네겐 바람의 빚깔도 보이지) 


가장 낮은 들판을 장난질하며 
흐르는 물, 물의 난장이 
가장 높은 산맥을 뛰어넘는 
키 큰 바람, 바람의 거인 


행복이 없어 행복한 너 
절망이 모자라 절망하는 너 
무엇이나 되고 싶은 너 
아무 것도 되고 싶지 않은 너 


영원히 펄럭이고저! 
눈알도 아니 달고 
척추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 
바다의 날개...... 
하늘의 지느러미......) 
 







* 좋아하는 시를 댓글로 소개해 주시면 소중히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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