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민쥔
웃자.
웃는 게 제일 쉽다.
우는 것보다, 분노하는 것보다, 찡그리는 것보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해 볼 수 있다면)
웃는 게 제일 쉽다.
우리는 평생 웃는 걸 연습해왔기 때문에
가장 무기력한 무의식 중에도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가고 눈꼬리는 저절로 가늘어진다.
비록 아무리 신랄하더라도
풍자라는 건 결국 웃어 넘기자는 것이다.
비록 아무리 비비 꼬더라도
희극이라는 건 결국 마음 편하자는 것이다.
비극은 언제나 결코 충분히 비극적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웃을 수밖에.
최대한 크게, 최대한 똑같이, 최대한 가지런히
분홍색 고무 덩어리가 웃는 것처럼 그럴싸하게
박장대소하다 보면 모든 게 정말
웃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
그럼 된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