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by 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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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친형제처럼 지내온 소중한 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마음이 잘 맞았지만 영혼의 문제에 대해서만은 의견이 달랐다. 친구는 영혼의 존재를 믿었고 나는 믿지 않았다. 그러다가 친구는 큰 병에 걸려 병마와 싸우던 끝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친구는 죽기 직전에 내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다음 날 너의 꿈속으로 찾아갈 거야. 그럼 너는 사람에게 영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고, 죽을 때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되겠지.]

친구가 죽은 다음 날, 나는 꿈을 꾸었다. 친구는 생전의 모습 그대로 내 앞에 나타났다. 친구가 말했다.

[약속한 대로 널 만나러 왔어.]

꿈속에서 나는 친구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제 세월이 흘러 나는 나의 임종을 앞두고 있다. 나는 지금도 영혼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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