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버턴
( 역자 - 라틴어는 명조체로 진하게 표시합니다. )
서로 다른 부분들.
서로 다른 부분들은 유기적이고 주요한데, 내부에도 있고 외부에도 있습니다. 외부에서 가장 확연한 건 앞쪽과 뒤쪽이지요. 앞쪽은 정수리, 앞머리, 두개골, 얼굴, 이마, 관자놀이, 턱, 눈, 귀, 코, 목, 젖가슴, 가슴, 위쪽 및 아래쪽 복부, 갈비뼈 아래 연골, 배꼽, 사타구니, 옆구리 등등입니다. 뒤쪽은 머리 뒷부분, 등, 어깨, 옆구리, 허리, 엉덩이뼈, 엉치뼈, 엉덩이, 관절, 팔, 손, 발, 다리, 허벅지, 무릎 등등입니다. 또 양쪽에 공통되는 부분들도 있구요. 이것들은 명백하고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저 가볍게 언급해 보았습니다. 이보다 더 크고 더 중요한 나머지는 해부학에 관한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내부의 유기적인 부분들은 수적으로 다양하며 여러 가지 이름과 기능과 구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고귀한 부분과 비천한 부분으로 나누는 라우렌티우스①의 의견이 가장 주목할만합니다. 고귀한 것으로는 세 가지 주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뇌, 심장, 간입니다. 나머지 신체 부분들은 모두 이에 속하며 이것들을 위해 작동합니다. 세 가지 부위, 즉 세 가지 구분에 따른 뇌, 심장, 간의 각각의 위치에 따라 몸 전체가 구성됩니다. 첫째는 머리입니다. 이 안에 생기의 기관과 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뇌는 신경을 통해 나머지 신체 부위에 감각과 움직임을 줍니다. 말하자면 심장에게는 은밀한 조언자이자 권위자이지요. 두 번째 부위는 가슴입니다. 두 번째 배라고도 하는 그곳에서 심장은 왕으로써 그의 궁정을 지키고 동맥들을 통해 몸 전체에 생명을 전달합니다. 세 번째 부위는 하복부입니다. 그곳에서 간은 나머지 신체 기관들에 대한 교황 비밀 특사②입니다. 소화, 영양, 배설물의 배출을 담당하지요. 이 하부 영역은 횡경막이자 가로막에 의해 상부와 구분되며, 이는 오목한 부분인 세 개의 부위, 즉 상부, 중간부, 하부로 세분화됩니다. 상복부③ 윗부분을 보면 오른쪽에는 간이 있고 왼쪽에는 비장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상복부③ 우울증이 발생하죠. 배꼽과 옆구리의 두 번째 부분은 테두리에 의해 첫 번째 부분과 구분됩니다. 물을 처리하는 층인 마지막 부분은 다시 세 부분으로 세분화됩니다. 아라비아인들은 이 부위를 상복부와 하복부, 그러니까 상부와 하부 두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상복부를 복벽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때때로 이 단어에서 비롯된 복벽 우울증에 대해 언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부위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나누어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개의 영역 중 첫 번째에는 일반적인 장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잠시동안 "여러분이 신성한 사원이나 장엄한 장소에 갔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멜란히톤④이 말했던 것처럼) "물질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우리 위대한 창조주의 특별한 기술과 기량과 현명함을 보세요. 그것이 모두 옳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은 기쁘고 유익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고려하고 살펴볼 이 부위는 영양분 섭취와 생식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영양 처리 과정은 첫 번째나 두 번째 소화 기관에서 시작됩니다. 식도에서 위장으로 음식물과 음료를 나르지요. 횡경막 아래쪽 배의 한가운데 있는 위장은 첫 번째 소화기관에서 처리된 혼합물의 주방이며 음식을 유미⑤로 바꾸는 곳입니다. 위장에는 두 개의 입구가 있는데 하나는 위쪽에 하나는 아래쪽에 있습니다. 윗부분은 때때로 위장 자체로 여겨집니다. 아래쪽에 있는 (웨커⑦가 불렀던 대로) 문의 이름은 유문(Pylorus)이라고 합니다. 위장은 장막(omentum)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막인 대망막에 의해 지탱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위장의 가장자리인 복막과 똑같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위장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창자가 이어지는데, 창자는 유미⑤를 변경 및 유포시키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하며 배설물을 내보냅니다. 창자는 그 위치와 역할에 따라 홀쭉한 것과 큰 것으로 나뉩니다. 창자 전체라고 할 수 있는 홀쭉한 쪽은 12지장(duodenum)으로 12인치라고 푸크시우스⑥는 말했습니다. 공장(Jejunum), 즉 빈 창자는 다른 창자로 이어지며, 유미의 일부를 간으로 가져가는 수많은 장간막 정맥⑧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로 돌창자(Ilion)⑨는 수많은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장으로부터 다른 신체 부위로 유미를 수용, 유지, 분배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꺼운 창자로는 맹장, 결장, 오른쪽 창자가 있습니다. 맹장은 두껍고 짧은 창자로 입구가 하나 있으며, 그 안에서 돌창자⑩와 결장이 만납니다. 맹장은 배설물을 받아 결장으로 보냅니다. 결장은 굴곡이 많아서 배설물이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오른쪽 창자는 직선이며 배설물을 엉덩이 쪽으로 전달합니다. 엉덩이의 아랫부분은 괄약근이라는 특정 근육과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이 배변하고 싶어질 때까지 배설물을 더 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창자들의 가운데에는 수많은 정맥, 동맥, 풍부한 지방으로 이루어진 장간막⑪ 혹은 횡경막이 위치하며 주로 내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모든 부분들은 첫 번째 소화기관에서 처리된 혼합물을 두 번째 소화 기관에게 제공합니다. 두 번째 소화기관은 좋은 영양분을 정제하거나 나쁜 것을 배출하는데 이것은 주로 간에 속한 일입니다. 응고된 피같은 색깔에서 알 수 있듯 피의 저장고인 간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 연골에 위치하며 고귀한 신체가 그렇듯 반달 모양입니다. 멜란히톤⑫은 그것을 기름진 부분이라고 했지요. 그것은 몸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유미⑤를 피로 바꾸는 일을 합니다. 담즙이자 액체인 그 배출물은 신체의 다른 하위 부위에 전달됩니다. 간의 오목한 부분에 위치한 담즙은 체액을 추출합니다. 우울을 담당하는 비장(spleen)은 간 반대쪽 왼편에 위치한 해면질입니다. 비밀스러운 힘으로 검은 담즙을 끌어당기고, 이를 섭취하고, 나머지는 위장의 바닥으로 운반하여 식욕을 자극하거나 배설물로서 창자로 보냅니다. 물기가 많은 그 물질을 두 개의 신장이 배출을 담당하는 정맥과 요관을 통해 정화합니다. 신맥관(emulgent)⑬은 혈액으로부터 불필요한 수분을 빼냅니다. 두 개의 수뇨관이 그것을 방광으로 전달하는 데, 방광이 아랫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받기에 용이합니다. 방광은 오목한 부분과 아랫부분,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랫부분은 물을 보관하며 입구 부분이 근육으로 조여져 있어서 마치 문지기처럼 물이 우리의 의지를 반하여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킵니다.
생식기관은 양쪽 성에게 공통이면서 또 각각 특수합니다. 그것은 이 글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중간 영역, 즉 가슴은 중요한 기능과 부위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했듯이) 이것은 수많은 신경과 얇은 막으로 이루어진 횡경막 즉 가로막에 의해 아랫배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횡경막의 다른 역할 중 하나는 웃음 장치이지요. 거기에는 또한 내부의 가슴 전체를 덮고 있으며 힘줄로 가득 찬 얇은 막이 있는데 이것은 흉막(pleura)이라고 불리며 염증이 생기면 이곳에서 흉막염(pleurisy)이라는 질병이 발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종격동(mediastinus)이라 불리는 세 번째 막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가슴을 오른쪽과 왼쪽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이 영역의 주요 부위는 심장입니다. 심장은 생명, 열기, 원기, 맥박 및 호흡의 자리이자 원천이지요. - 우리 몸의 태양, 왕이자 유일한 지휘관이구요. - 모든 열정과 애정의 자리이자 기관이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살고 가장 마지막에 죽지요. 모든 생명에게서 가장 먼저 살고 가장 마지막에 멈춥니다. 심장의 모양은 피라미드 형태이며 파인애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양한 기질들을 만들어내는 감탄할 만한 부위입니다. 기질의 움직임에 따라 신체의 체액들을 자극하고 통솔하기 위해 팽창하거나 수축하지요. 슬픔과 우울함, 분노와 조급함, 기쁨 속에서 혈액을 외부로 내보냅니다. 말들이 마차를 움직이듯이 체액들을 움직이는 거죠. 심장은 전체적으로는 하나이지만 오른쪽과 왼쪽 두 갈래로 분리됩니다. 오른쪽은 다른 쪽에 비해 달이 점차 차오르는 것과 같으며 크기가 더 큽니다. 이곳은 대정맥으로부터 혈액을 받아 그중 일부를 영양 공급을 위해 폐로 보냅니다. 다른 왼쪽은 원기를 일으킵니다. 그것은 원뿔모양을 하고 있으며 생명의 자리입니다. 횃불이 기름을 끌어당기듯이 그것은 피를 끌어당기면서 원기와 열기를 만들어냅니다. 피 속의 원기 역시 횃불의 불과 마찬가지인 거죠. 그리고 대동맥이라고 불리는 큰 동맥을 통해 활력 원기(Vital Spirit)⑭를 몸 전체에 보내며 정맥류⑮라고 불리는 동맥을 통해 폐로부터 공기를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심장의 양쪽의 줄기는 각각의 혈관을 가지고 있는데 오른쪽은 두 개의 정맥, 왼쪽은 두 개의 동맥입니다. 양쪽을 모두 지원하는 두 개의 굴곡이 많은 귓바퀴 모양의 기관은 제외하구요. 여러 가지 용도를 위해 하나는 피를 담고 있고 다른 하나는 공기를 담고 있습니다. 폐는 황소 발굽처럼 해면질의 기관으로 (페르넬리우스⑯가 말하길) 마을 서기나 알림꾼과 같습니다. (누군가 명명하길) 왕의 연설가처럼 목소리의 도구입니다. 심장 곁에서 생각들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이죠. 사람의 폐가 목소리의 도구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허파를 이용해서는 어떤 생물도 말할 수 없고 어떤 목소리도 낼 수가 없으니까요. 폐는 또한 호흡의 도구, 그러니까 숨쉬기 위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것의 역할은 수많은 연골, 얇은 막, 신경으로 이루어진 정맥류를 통해 코와 입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심장으로 보내서 심장의 온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폐는 다시 심장의 연기를 뿜어내지요.
생기의 기능을 담당하는 상부 영역에서 가장 주요한 기관은 뇌입니다. 그것은 부드럽고, 생기 있고, 하얀색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액과 원기의 가장 순수한 부분에서 생겨납니다. 그것은 많은 피부를 가지고 있고 두개골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늘 아래 가장 고귀한 기관이며, 정신의 거처이자 보좌이면서, 지혜, 기억, 판단, 이치의 거주지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가장 유사한 곳이죠. 그리하여 자연은 딱딱한 뼈로 이루어진 두개골과 두 개의 피부로 된 얇은 막들로 그것을 덮어주었습니다. 하나는 경뇌막 혹은 뇌막이라고 불리고, 다른 하나는 연뇌막이라고 불립니다. 경뇌막은 두개골 가까이에 있으며 다른 막 위에서 뇌를 감싸면서 보호합니다. 이것을 제거하면 바로 뇌를 직접 덮고 있는 얇은 막인 연뇌막이 보일 것입니다. 단지 덮고 있는 것이 아니라 뇌 안에 포함되어 있지요. 뇌는 앞부분과 뒷부분인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앞부분은 뒷부분보다 훨씬 크며 이를 소뇌라고 부릅니다. 이 앞쪽 부분은 일정한 방들이 있는 수많은 오목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동맥을 통해 심장으로부터 가져온 원기의 저장소이며 그것은 정신의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좀 더 천상의 본성에 가까워지도록 정제됩니다. 여기에는 오른쪽, 왼쪽, 중앙의 뇌실들이 있습니다. 오른쪽과 왼쪽 뇌실은 동물 원기⑭를 담당하며 그것을 생산해 냅니다. 만약 이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받으면 신체의 감각과 움직임은 멈추고 맙니다. 또한 이 뇌실들은 공통 감각을 담당합니다. 중앙의 뇌실은 공통 장소이자 오른쪽과 왼쪽 부분의 공통의 구멍입니다. 거기에는 두 개의 통로가 있습니다. 하나는 점액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제4뇌실⑰까지 뻗어있습니다. 이 중앙의 뇌실에서 상상력과 인지력이 자리하며 뇌 앞쪽에 있는 세 개의 뇌실이 사용됩니다. 머리 뒤쪽에 있는 제4뇌실은 작은 뇌인 소뇌와 척추의 골수가 공유하는 기관으로 다른 것들에 비해 가장 고형질입니다. 이것은 다른 뇌실들로부터 동물 원기⑭를 받아서 그것들을 뒤쪽 골수로 전달합니다. 보통 이곳에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Laurentius - 3세기 경의 로마의 기독교 성인으로 초대 교회의 3대 성인 중 한 사람. 불쌍한 이들이 모두 교회의 보물이라고 말했다가 총독의 노여움을 사 뜨겁게 달구어진 철망 위에서 죽었다.
2) Legat a latere - 단어 그대로는 '옆에서 온 특사'라는 뜻으로 특정한 사명을 위해 특별히 임명된 최고 계급의 비밀 교황 특사를 일컫는다.
3) hypochondria는 갈비뼈 연골 아래의 연약한 부분으로 정신과 신체의 질병을 유발하는 검은 담즙의 근원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후에 hypochondria는 심기증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4) Melancthon - 16세기 경 독일의 루터교 개혁가. 마틴 루터의 협력자였으며 교육 개혁에 일조하였다.
5) chylus - 소화된 지방이 암죽관 속에 흡수된, 젖 빛깔의 림프액.
6) Fuschius - 16세기 경 독일의 의사, 번역가, 편집자, 평론가, 대학 교수 및 인문주의 식물학자. 그는 '식물학의 아버지' 중 한 사람이다
7) Wecker - 누군지 찾지 못함.
8) mesaraic veins - 위창자관을 배벽에 고정하는 두 겹의 복막 사이를 지나가는 혈관
9) Ilion - 무슨 뜻인지 찾지 못함. 다만 ilium (엉덩이뼈)의 옛 표현이라고는 하는데 글의 내용상 뼈는 아닌 듯하고, ileum(돌창자)이라는 단어와 유사한 걸로 보아 이를 지칭한 것이 아닌가 싶다.
10) ilium - 위의 9)번에서 말했듯 엉덩이 뼈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돌창자라는 뜻으로 사용된 듯하다.
11) mesenterium - 위창자관을 배벽에 고정하는 두 겹의 복막
12) Melancthon - 16세기 경 독일의 루터교 개혁가. 마틴 루터의 협력자였으며 교육 개혁에 일조하였다.
13) emulgent - 신장의 동맥과 정맥
14) 앞의 '원기' 부분에서 나왔던 자연 원기(natural Spirit) 활력 원기(Vital Spirit), 동물 원기(Animal Spirit) 중 하나.
15) Venosa를 정맥류로 ( Vein을 정맥으로 번역함) 번역하면 안 될 것 같긴 한데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음.
16) Fernelius - 16세기 경 프랑스 의사로, 신체 기능 연구를 설명하기 위해 '생리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했다.
17) The fourth creek - 직역하면 '제4줄기' 정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영어 단어 자체를 찾지 못함. 아마도 The fourth ventricle을 말하는 듯하여 그냥 제4뇌실로 번역함. 제4뇌실은 뇌교와 연수의 등부분과 소뇌의 아래 부분에 둘러싸인 공간으로 척수 중심관으로 연결된다.
번역/우울증의 해부/우울의 해부/The Anatomy of Melancholy/Robert Burton/로버트 버턴/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