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성공한다.
나를
너를
그리고 이 세계를 속이는 일에.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다.
결코 들키는 법이 없다.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거짓이란 진리의 반대가 아니라
마치 거짓과 진리가 반대인 것처럼 구는
마치 거짓과 진리의 대결인 것처럼 구는
마치 진리가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구는
그 자체.
모두가 거짓을 말할 때
과연 그것이 거짓말일까.
애초에 인류가 거짓으로부터 탄생했음을
우리의 꿈이, 우리의 신화가,
우리의 아이들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이 근본부터 거짓된 존재들이
이 거짓의 양자학 우주에서
영원한 진리를, 정의를, 윤리를 세우겠다니 도무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그러나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내일은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뻔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자는
함께 웃을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