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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Jun 20. 2020

아마데우스

Amadeus / 아마데우스 (1984)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는 이미 태어나 있었지.


이곳에, 이런 모습으로, 이런 인간으로.


그 어떤 특출난 재능도 없이 (특출난 척하는 재능을 제외하고는)


천재는 더더욱 아닌 채로. 


이 부당함은 누구의 책임이지? 누가 내 탄생을 인가하고,


이런 식으로 쓸모없이 만들어 놓고는, 결국 무성의하게 방치했나.


신은 죽었거나, 잊혀졌거나, 농담거리인 시대에


우리의 분노도 죽었거나, 잊혀졌거나, 농담거리가 된 지 오래.


천재들은 마치 자신들이 스포트라이트 속의 주연 배우인 양 


세상의 중심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우리들은 열렬히 박수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관객인 양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지. 


심지어 너희들은 불행마저도 특권인 것처럼 오만하게 불행하구나.


실컷 불행을 으스대다가 미치고, 죽고, 부활하는구나.


걱정하지 마. 우리는 너희들을 사랑할 거야.


있는 힘껏 환호하고 박수 칠 거야.  


그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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