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달밤에

할머니와 나-9

by 지형주





어리 어리

병아리들 사는

어리 속에서

밤새 낑낑대던

개호랑이 새끼

어미 온줄 어찌 알았을까

할머니는 또 어찌 알았을까

닭우리.jpg

어리 어리

누루고 있던 돌덩이 치워 들자

어미에게 달려 가는구나

다시는 내려오지 말아라

너는 산에 살고

우리는 마을에 살자

새끼를 키우기 위해

넘의 어미를 잡아 먹어야 하는

삶은

너도 나도 슬프구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개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