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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형주 May 27. 2022

아빠 마중

할머니와 나-18






가을걷이 끝나고

추곡수매도 끝나고

농촌 마을이 풍성해지는 

늦은 가을 

어촌 마을 보부상 아주머니들

머리에 한가득 건어물 이고

시골 구석구석 다니시네

아이 낳은 집엔 미역 주고

아이 많은 집엔 김 주고

돌아올 제사에 쓸 조기 주고

우리는 쌀도 주고

고추도 주고 참깨도 주고

돈 보다 귀한 것들

오고 가던 시절

그날은 할머니도

큰 김 한 장

사등분해서 나줘주셨지

"밥 묵고 아부지 마중 나가자."

추수가 끝나면

더 바빠지는

아버지의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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