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고무줄입니다. 서로 밀고 당기면서 교제를 시작하지요. 다른 말로 ‘썸’을 탄다고 합니다.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에는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구어체 ‘꺼’와 같은 ‘것’은 내 마음, 내 사람, 내 사랑과 같이 여러 가지로 해석됩니다. 본디 거시기처럼 ‘것’은 오래전부터 우리말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쓰는 ‘것’은 일본어 투 형식 명사를 답습하였습니다. 곧 일본어 형식 명사 ‘고토(こと/事), 노(の), 모노(もの/物)’ 따위를 우리말 ‘것’으로 쓰지요. 더 설명해 보면 고토(こ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 사건, 사실, 일 따위를 의미합니다. 노(の)는 감각기관으로 파악하거나, 정의를 나타내거나, 시간과 장소를 뜻하지요. 모노(もの)는 눈에 보이는 동식물, 물건, 사람, 재료 따위를 뜻합니다.
그럼 의미를 알아볼까요? 첫째 명사절에서 ‘것’은 명사형 전성어미인 ‘기, ㅁ, 음’으로 맞교환할 수 있습니다. “일기 쓰는 것은 어려운 숙제이다.”는 “일기 쓰기는 어려운 숙제이다.”라고 맞바꾸시죠.
둘째 여러 가지 한자어 명사로 변형됩니다. ‘문제, 사건, 사실, 사정, 사태, 사항, 작업, 현상’ 따위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이것들은 생략합니다. “임금 체불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는 “임금 체불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생략하시지요.
셋째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인용절을 만들기도 하고, 문장을 종결하기도 하지요. 다만 ‘것’으로 문장을 종결하면 좋은 형태는 아닙니다. “시간을 엄수할 것”은 “시간을 지켜주세요. 시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가다듬으시죠. 또한 원인·이유의 형식 명사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갈등은 욕심으로 생긴 것이다.”와 “갈등은 욕심으로 생긴 탓이다.”가 비슷하지요.
넷째 강조하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 날에만 웨딩드레스 입듯 정말 필요한 때만 것을 쓰세요.
그다음은 고치기를 알아보시죠. 첫째 앞말에 일반 명사가 오면 네 가지로 고칩니다. “처음부터 무효인 것으로 본다.”는 “처음부터 무효로 본다.”와 같이 생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권리를 상호 이전할 것을 약정하다.”는 “권리를 상호 이전하기로 약정하다.”와 같이 명사형 전성어미로 교정할 수도 있지요. 게다가 “집에 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는 “집에 가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와 같이 듯, 쪽, 편과 같은 다른 말을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동시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두 사람이 동시에 사망했다고 추정한다.”와 같이 인용을 나타내는 ‘고, 다고’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둘째 동사성 한자어 명사가 오면 문장과 맞는 다양한 어미로 다듬습니다. “공공질서를 위반한 것일 때에는 제재한다.”는 “공공질서를 위반하면 제재한다.”라고 다듬질합니다. “물건을 점유자에게 반환할 것을 청구하다.”는 “물건을 점유자에게 반환하도록 청구하다.”라고 대체합니다.
셋째 ‘것이다’로 끝나는 문장은 ‘됩니다, 려고 합니다’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듯, 법, 성, 셈, 참, 터’도 훌륭한 대용품입니다. “정부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는 “정부 시스템을 마련하려고 합니다.”라고 맞바꿔주시지요.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다.”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참이다.”라고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것과 대응하는 형식 명사 고토(こと/事)를 더 살펴보시지요.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유행하였습니다. 줄다리기 게임은 경험이 중요합니다. 또한 달고나 게임은 집단 지성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게임입니다. 이처럼 경험과 가능성은 ‘있다/없다’와 결합하여 형식 명사를 만듭니다. 그럼 살펴보시지요.
‘경험’은 ‘바, 일, 적’으로 맞교환합니다.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간 경험이 있다.”는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다.”라고 맞바꿀 수 있습니다.
‘가능성, 능력, 여지’는 ‘수, 리, 턱’으로 모양을 바꿉니다. “살 가능성은 드릴께!”보다 “살려는 드릴께!”가 정감이 가지요. “집을 살 능력이 있다.”는 “집을 살 수 있다.”라고 바루면 됩니다. “선택할 여지가 없다.”는 “선택할 수 없다.”라고 변신시키세요.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 부정을 표현으로 ‘염려/우려가 있다’도 있습니다. 이때는 ‘수’로 변화를 주세요.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는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라고 보정합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라고 손봐줍니다.
오늘은 형식 명사 ‘것’을 배웠습니다. ‘것’은 두루 사용되는 형식 명사입니다. 하지만 명사형 전성어미인 ‘기, ㅁ, 음’이나 고유어인 ‘듯, 법, 성, 셈, 참, 터’로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