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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단근 Mar 26. 2022

바로쓰기를 시작하면서

#1  머리말

 말과 글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줘야 합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쓴 글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공감을 주지 못하는 어려운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일본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가짜 일본어와 어려운 한자어를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씁니다. 백 년이 지나는 동안 국어사전조차 일본어 사전을 베끼는 수준이니, 적폐가 청산될 수 있었겠습니까! 

     

 여러분이 일하면서 보고서나 여러 가지 글을 쓸 때 화려한 수식에 치우친 한자어 명사를 마구 쓰지 않습니까? 이제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물들어갑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조차 앞뒤로 한자어 명사가 오고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접미사 적(的)을 ‘조자룡 헌 창 쓰듯’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 풀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어 권력자가 만든 가짜 세상이 마치 진짜 세상이 받아들입니다. 언어 권력자의 칼날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다시 바로쓰기를 배워야 합니다. 교실에 있든지 직장에 있든지 쉬운 글로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정말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어려운 글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이제 이 책의 주제를 말하겠습니다. 한마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병입니다. 여기서 조사 ‘의’와 후치사 상당구 ‘에’와 형식 명사 ‘을 위한’이 나옵니다. 또한 국민의 말고 국민적으로 고치면 접미사 적이 발생합니다. 한마디로 4대 악입니다. 그럼 약은 무엇일까요? 우리말다운 어미와 조사와 용언과 부사를 살리면 됩니다. 4대 악 앞에 ‘하다’가 생략된 동사성 한자어 명사가 오면 어미를 쓰고, 앞말에 일반 명사가 오면 조사를 살려냅니다. 그리고 4대 악을 다양한 용언으로 새롭게 하고, 한자어 부사를 싱싱한 우리말 부사로 부활시키면 됩니다. 

    

 다음은 차례를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서론에서 바로 쓰기의 정의와 실패 원인과 한자어와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서술하겠습니다. 본론에서는 후치사 상당구와 접미사 적과 조사 ‘의’와 형식 명사와 부사와 동사성 한자어 명사를 여섯 장으로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에 따라서, 에 대하여’와 같은 일본어 투 후치사 상당구를 고칩니다. 두 번째는 접미사 적과 나머지 접사를 손질합니다. 세 번째는 일본어 조사 ‘노(の)’와 대응하는 조사 ‘의’를 바꿉니다. 네 번째는 상(上), 중(中), 하(下) 따위와 같은 일본어 투 형식 명사를 가다듬습니다. 다섯 번째는 ‘없이’로 시작하는 부사와 다양한 일본어 투 부사를 교정하고, 이에 따라, 한편과 같은 접속 부사를 바로잡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하다’가 생략된 동사성 한자어 명사와 1글자로 된 한자어 명사와 사자성어를 순화하겠습니다. 

    

 연습이 완벽을 만들 듯이 되도록 많은 예문을 실었습니다. 예문을 보면서 익혀야 조금 더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소망은 누가 알아주든 말든 창의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아 사회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잘못 설명한 내용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집단 지성을 발휘하여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좋은 말과 글이 뿌리내리는 세상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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