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공무원들이 쓴 글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국민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제 생활에 쓰는 쉬운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어려운 글만 쓰는 데 중독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일본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가짜 일본어와 어려운 한자어 따위를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씁니다. 백 년이 지나는 동안 국어사전조차 일본어 사전을 베끼는 수준이니, 적폐가 청산될 수 있었겠습니까!
요즘 휴대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신문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기사에 뿌리를 들쳐보면 공무원이 쓴 보고서를 기초로 삼아 보도 자료를 만들고, 다시 언론에 뿌립니다. 언론 매체는 조금만 가공하거나 아니면 그대로 토씨 1자 안 고치고 배포합니다. 문제는 그런 글은 대부분 우리글이 아닙니다. 심지어 대통령 연설문조차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려운 글을 말로 옮기려고 하니 헐렁한 옷처럼 어색합니다.
이제는 공무원이 쓴 글이 표준이 되었는지 생활 글에서조차 오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일하면서 보고서나 여러 가지 글을 쓸 때 화려한 수식에 치우친 한자어 명사를 마구 쓰지 않습니까? 이제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물들어갑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조차 앞뒤로 한자어 명사가 오고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접미사 적(的)을 ‘조자룡 헌 창 쓰듯’ 사용됩니다. 그동안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언어 권력과는 동떨어져 있고, 국민들은 먹고살기 바쁜 현실에서 관심이 덜 갔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말과 글이 일본어인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봄날 꾸벅꾸벅 조는 병든 닭처럼 우리말과 글이 병이 들었습니다.
그럼 병은 무엇인지 약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시지요. 병은 한마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병입니다. 국민의[国民の]에서 조사 ‘의’가 나오고, 국민에 의한[国民による]에서 후치사 상당구가 뛰쳐나오고, 국민을 위한[国民のための]에서 형식 명사가 튀어나옵니다. 또한 국민의 말고 국민적으로 고치면 접미사 적이 발생합니다. 한마디로 4대 악입니다. 그럼 약은 무엇일까요? 우리말다운 어미와 조사와 용언과 부사를 살리면 됩니다. 4대 악 앞에 하다가 생략된 동사성 한자어 명사가 오면 어미를 써먹고, 앞말에 일반 한자어 명사가 오면 조사를 살려냅니다. 그리고 한자어 명사와 4대 악을 다양한 용언으로 새롭게 하고, 한자어 부사를 싱싱한 우리말 부사로 부활시키면 됩니다.
다음은 차례를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말과 글의 현실과 한자어와 올바른 고치기를 전체로 풀어씁니다. 서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후치사 상당구, 격조사 의, 접미사 적, 형식 명사, 부사, 접속부사, 한자어 명사 순서대로 해설합니다. 좀 더 풀어보면 ‘에 따라서, 에 대하여’와 같은 일본어 투 후치사 상당구를 고치고, 일본어 조사 ‘노(の)’와 대응하는 조사 ‘의’를 바꿉니다. 접미사 적과 나머지 접사를 손질하고, 상(上), 중(中), 하(下) 따위와 같은 일본어 투 형식 명사를 손보겠습니다. 부사 편에는 ‘없이’로 시작하는 부사를 비롯한 다양한 일본어 투 부사를 가다듬고, 이에 따라, 한편과 같은 접속 부사를 바로잡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하다’가 생략된 동사성 한자어 명사와 1글자로 된 한자어 명사, 사자성어 따위를 가다듬겠습니다.
연습이 완벽을 만들 듯이 되도록 많은 예문을 실었습니다. 예문을 보면서 익혀야 조금 더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개인 소망은 누가 알아주든 말든 창의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아 사회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잘못 설명한 내용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집단 지성을 발휘하여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좋은 말과 글이 뿌리내리는 세상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