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 6집 <Sixth sense> ('96)
중학교때, 라디오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마치 테이프를 빨리 감아 재생하는 듯 벅찬 반주에 무언가 경고하는듯빠른 호흡으로 속삭이는 노랫말. 그리고 '인간은 인간'이라며 그 때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다소 철학적인 후렴구.
아직 인터넷도 없었고, 디지털은 아직 그 실체조차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90년대 중반. 015B는 <인간은 인간이다>라는 노래를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가 가져올 인간성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21년 전이던 1996년에 수록된 곡이다. 지금 우리의 세상과 얼마만큼 닮았는가.
1절)
이리저리 내젓는 정보의 그물에 빌붙어 살지 못하는 넌 낙오자다. 모두 호들갑 떨며 세상을 바꾸는 이진수의 마술에 넋을 잃고 있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쇳덩이가 새 시대를 줄거라고 믿고 있는가. 미디어는 앞도 뒤도 영문도 없이 그물망을 대스타로 만들고 있다. 인간은 인간이다. 우리에겐 기다림도 필요한 걸. 기쁨도 슬픔들도 우리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걸.
2절)
모든 정보는 너의 손앞에 있다며 낙원이 이제 왔다 허풍을 떨면서 전 세계의 모든이 곁에 있다 하네. 수백년간의 지식 오늘 하루만에 거대해진 그물망은 이젠 더 이상 아무도 통제할 수 없게 돼버렸고 우리들의 아이들은 거르지 않은 무제한의 정보앞에 놓여져 있네. 우리를 위해 만든 많은 것이 이젠 우릴 비웃으며 혹시나 이젠 너무 늦었을까 불안하게 만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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