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7] 오늘 내가 만난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술잔을 나누며 즐겁게 떠드는 자리였다. 오랜만에.
우리 모두 이렇게 서로를 좋아하는데, 누군가의 이별을 슬퍼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니, 누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얼굴 보기 쉽지 않다니, 아이러니했다.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안정감.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만남을 당연시하고 미뤄왔던 거다.
다들 거나하게 취해서 불콰해진 얼굴로 조금은 서글픈 마음으로, 습관처럼 '내일 보자'는 인사를 나누며 뿔뿔이 흩어진다.
그러나, 그리운 것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라고-나는 당신과의 이별을 슬퍼하거나 그리워하지 않겠다. 우리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다시 만날테니까. 당신은 다시 돌아올테니까. 나는 당신을 그저 그리워하며 우리의 재회를 미루지만은 않을 테니까.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