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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래 Oct 31. 2018

월요일엔 참으세요

[Day 46] 월요일

1. 어느 출근길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월요일 아침은 유독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무기력증과 더불어 월요병의 대표적인 증상이지요. 오늘 아침에도 판교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앞에 있던 여자가 머리카락을 나풀나풀거리며 머리를 흔들어대는 바람에 결국엔 그 머리카락에 얼굴을 맞고 심히 불쾌해져버렸습니다. 아니 자기가 무슨 엘라스틴 모델인 줄 알아.


2. 이런 이유로, 저는 종종 우리 집 개의 팔자를 부러워합니다. 일기가 좋을 때 마음대로 밖에 나가 실컷 내달릴 수 없는 신세이지만, 적어도, 월요병이 뭔지는 모를테니까요.


3.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주말 내내 붙어 있다가 무성의하게 간식을 휙 던져주곤 아침 일찍 인상을 구기며 나갔다 밖이 깜깜해진 후에야 돌아오는(요즘은 해가 긴 편이지만...) 주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개도 어렴풋이 '월요일'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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