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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래 Nov 08. 2018

새벽의 꿈

181107

새벽의 꿈은 항상 모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내게 고통을 주려고 작정한 듯 악의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두 팔을 포박 당한 채 유린당하다 눈 뜬다.

순간,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안도하는지.

순간, 나의 어느 구석이 고장난 것인가 싶어 다시 얼마나 불안이 엄습하는지.

기억에 남아 오래도록 나의 슬픔과 공포와 분노와 상처를 맨정신으로 직시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눈 뜨고 나면 잿가루처럼 흩어져 버리고 마는 새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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