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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도 Dec 02. 2019

솔직한 서른 살, 비정규직

책 『솔직한서른 살』 브런치 최초 출간 전 연재


출간소식 : 솔직한 서른 살



프롤로그.



구구절절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호소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서른이 뭐 어쩌고 어째? 서른 넘어보니 그거 별 의미 없더라. 분기점 역할도 못해서 20대와 다름없이 찌질하다. 주기적으로 우울하고 되려, 더 가난해졌다. '다들 인생이 처음일 텐데 삽질은 왜 나만 하지?'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온 3년간 절실하게 정규직이 되고 싶었으나 막상 되고 보니 그냥 회사가 싫다는 걸 깨달았다.


내 인생은 늘 이런 식이었다. 내 안에는 절망과 희망, 소위 이질적인 것들이 뒤엉켜 살고 있다. 그로 인해 혼란과 고통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누군가 내게 인생이 어떤 건지 각 잡고 설명해주었더라면 조금 덜 아팠으려나?


새차게 비바람 치다가 고요해지고, 쨍하다가도 예고 없이 온 태풍에 정신없이 울다보니 어느새 해가 떠 있어서 글을 썼다. 모든 게 완벽하게 주어졌더라면 쓸 말이 없어서 퍽이나 아쉬웠겠다.


'이렇게 살아서 성공했습니다',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라고 당당하게 말할 순 없지만 타인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걸로도 내 작은 세계의 틈이 열리기도 하기에, 용기를 담아 용감하게 책을 낸다.


『솔직한 서른 살』을 제목으로 정하기까지 출판사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수십 개의 키워드를 추려보았다. 어렵고 복잡한 나머지 며칠을 고민해도 타이틀이 나오지 않아 다들 지칠대로 지친 상태, 그때 누군가가 가볍게 툭 던진 "솔직하게 썼으니까 그냥 솔직한 서른 살 해"라는 말에 모두가 격한 공감을 해버렸다.


이 책은 제목만큼 그렇게나 솔직하다.


누구에게도 자세히 말하지 않았던, 내가 너무 가난한 것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궁색하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들, 7년째 사랑하고 있는 연인과의 사랑이 식어버린 게 분명하다는 확신들, 발을 휘적거리며 살아도 제자리인 현실에서 대체 어떤 미래를 꿈꿔야할지 모르겠다는 날 것의 이야기들을 무겁지만 유쾌하게, 슬프지만 웃기게 쓰고 싶어 땀을 흘렸다. 그 결과물이 책으로 나온다고 하니 난생 처음 겪는 감정들이 쏟아져 탈고 후 이상한 기분으로 살고 있다.


수천 권의 책이 인쇄되었다. 60여 개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수백 페이지에 꾹꾹 눌러담았다. Backspace로 지울 수도 없고 무를 수도 없다. 내 책을 만드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사막에 벌거벗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을 배꼽 아래에 고이 모아두고 서있는 수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기왕 글로 태어난 김에 많은 이들에게 읽힘 당했으면 좋겠다. 내 자식같은 책에게 해줄 말은 나처럼 책 커버를 벗은 채로 서점에 서있으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 넘겨 읽어주기를 기도하고 기다린다.





현재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예약구매 가능합니다! 12월 5일, 전국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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