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니어존이 최선이었나요?

단지 여자 사장이라는 이유로 겪는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by Rosary

10일 각종 커뮤니티를 들끓게 한 어느 카페의 ‘노시니어존’을 보고 “NO… 존”이 갈 때까지 갔구나 싶었다. 그런데 하루 뒤 카페의 단골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사실은 동네 할아버지들이 여사장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노시니어존’을 붙였다는 것이다. ‘역시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라고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여사장의 대처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네에 단골집이 많다. 빵집, 카페, 꽃집 등…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는 대부분 젊은 여자 사장님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겪는 불필요한 고충을 들을 때마다 세상에 정신 나간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싶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 없이 혼자 가게를 지키는 1인 사장이라는 것이다. 문제 손님이 온다고 피할 수도 없으니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30대 초반의 단골 빵집 사장님은 70대 손님(스스로 나이까지 알려줬다고 한다)이 자꾸 와서 여자는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느니, 자기가 이래 봬도 힘이 장사라느니 하면서 수차례 집적거려서 곤란했던 일, 역시 비슷한 나이의 꽃집 사장님은 점잖은 단골이던 80대 손님이 어느 날부터 전화번호를 달라, 밖에서 한번 만나자고 찾아와서 무서웠던 일을 털어놓은 적 있는데, 들으면서도 진짜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웠다. 내가 가게에 있을 때 문제의 손님들이 나타나서 실제로 본 적도 있다.


빵집 사장님은 이웃인 카센터 사장님의 도움을 받는 걸로 해결했고, 꽃집은 결국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영업을 하는 여성들이 이런 문제를 온전히 혼자 해결한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노시니어존’을 써붙인 카페 여사장도 오죽했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충분히 이해는 한다.


하지만 개선이 필요한 문제가 있다면 본질을 피하려 하지 말고, 쟁점을 정확히 짚어야 주위의 공감과 지원을 받고 해결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카페 사장은 동네 장사다 보니 불쾌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에둘러 해결하려 했겠지만 잘못을 저지른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노인 전체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대처를 하면서 불필요하게 전선만 확장한 셈이 되었다. 차라리 이웃이나 단골손님들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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