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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ry Jul 15. 2023

진짜는 퓨처스 올스타전!

트윈스의 쨍한 미래를 만나다.

7월 13일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치고 1주일간 휴식을 가지게 된다. 선수들에게는 꿀맛 같은 방학기간이지만 야구팬들은 시즌 중 이 기간이 그렇게 지루할 수가 없다. 아니, 올스타전은 1경기뿐인데 대체 왜 일주일이나 쉬어야 하는지 선수들 사정을 알바 없이 경기가 없는 일주일이 못 견디게 지루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 이 기간 뭘 할까, 하천에서 달리기라도 할까 생각했지만 연일 퍼붓는 장대비에 꼼짝없이 집에 갇혀있는 중이다. 어차피 경기 일정이 있었어도 취소될 거였는데 휴식기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실 올스타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기간의 열기에 비해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에너지의 30%도 채 되지 않는 여유로운 경기력으로 긴장감도, 흥미도 떨어지는 이벤트여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1군 올스타전에 앞서 개최되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은 다르다. 1군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모두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매년 재미있게 보게 된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퓨처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은 대체로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때문에 각 팀에서 뛰고 있는 훌륭한 선수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퓨처스 올스타전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우천취소와 코로나 19로 올스타전 자체가 취소되면서 작년에 오랜만에 퓨처스 올스타전이 개최되었다. 


서울과 중부지방에 집중폭우가 내리면서 올스타전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경기가 펼쳐지는 부산 사직구장은 비가 오기는 했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을 기대한 이유는 북부리그(LG, 두산, 고양, SSG, 한화)의 LG 트윈스 소속 김범석, 이주형, 김성우, 성재헌, 조원태 선수와 남부리그(상무, 롯데, KIA, NC, KT)의 상무 구본혁 선수가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15일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14일 퓨처스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선수들은 예상대로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펼치다가 북부리그가 9:7로 승리를 거뒀다. 5회 말 김범석의 쓰리런 홈런으로 북부리그가 7:5로 리드를 하던 7회 초 상무 구본혁이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7회 말 다시 김범석이 점수를 벌리는 적시타로 9:7을 만들며 북부리그 승리를 이끌었고, 결국 MVP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미래 LG 트윈스를 이끌어 나갈 젊은 선수들의 장군멍군 활약을 지켜보자니 우중충한 비 오는 저녁이 쨍한 미래를 만난 듯 기쁘고 반가운 시간이었다.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퓨처스 선수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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