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sary Jul 27. 2023

무엇과도 너를 비교할 수 없어

시네이드 오코너 영면(永眠)에 부쳐…

90년대 삭발로 유명했던 아일랜드 출신의 팝가수 시네이드 오코너가 세상을 떠났다.  추억의 서랍 속에 있던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랜만에 ‘Nothing Compares 2 U’를 들었다. 원곡자인 프린스가 펑키하고 그루브 한 사운드를 구현해 냈다면 시네이드 오코너는 절규하는 듯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면서 주목을 받으며 1990년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모았다. 


Sinead O'Connor - Nothing Compares 2 U (Live) - YouTube

Cause nothing compares

Nothing compares to you

It's been so lonely without you here

Like a bird without a song

Nothing can stop these lonely tears from falling

Tell me where did I go wrong


그 무엇도 

무엇과도 당신을 비교할 수 없으니까요.

당신이 없어 너무 외로워요.

마치 노래를 못하는 새처럼 말이예요.

떨어지는 외로움의 눈물들을 그 무엇도 멈출 수 없어요. 

어디서부터 내가 잘못되었는지 말해주세요.  


그녀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반골의 기질이 있는 데다가 어린 시절 빈민촌에서 생활하면서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기도 했고, 아름다운 외모는 음악을 전달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트레이드 마크가 된 삭발 스타일을 고수하였다. 인종차별, 전쟁, 카톨릭계의 성추문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2018년에는 이슬람으로 개종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학대, 양극성 장애, 연인과의 결별 등으로 정서적인 문제를 겪어온 시네이드 오코너는 2022년 1월 네 명의 자녀 중 가장 아끼고 사랑한 막내아들 셰인이 겨우 17살의 나이에 자살을 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이후 여러 차례 자살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적인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질병이나 사고로 자식이 먼저 사망해도 부모는 회복하기 힘든 고통과 절망에 시달리게 되는데 심지어 10대 자녀가 자살로 세상을 떠난 것은 엄청난 타격을 주었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하고 귀한 인연일 텐데 자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입은 상실감은 헤아리기 어려운 일이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 시네이드 오코너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다가 삶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자식은 어머니에게 그런 존재다.  

작가의 이전글 여기가 싱가포르인지, 한국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