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구석
하얀 분필 쪼가리로
고무줄 선이 그어졌다
두 다리 흥겹게
오를 탁,
내릴 탁,
부르뎅 치마가 햇살을 튕긴다
그 애는
늘 맨 끝까지 넘고도
방긋, 웃었다
나는 자꾸 고무줄에
발목 잡히고
아이들 웃음에
마음도 접힌다
그래도
그 애가 내 이름을 부르면
하늘이 조금
가까워졌던 것 같다
그날의 고무줄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브이자 미소처럼
시옷자 눈웃음처럼
쫙- 늘어났다,
퉁! 하고
내 가슴을 튕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