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바닥에
하얀 양초를 쓱쓱
갈색 복도 위로
초가 녹아들어요
우리 반 아이들
회색 걸레 들고 출동!
닦고 또 닦고
초가 짧아지네요
왜 이러냐고요?
오늘 장학사님이 오신대요
양초 냄새가
코를 콕콕 찔러요
눈이 매워도
꾹 참아요
친구 하나가
미끄러져 쿵!
엉덩방아 찧었는데도
선생님은 외쳤어요
"더 반짝이게!"
복도가 거울처럼
반짝반짝 빛나면
우리 반 칭찬받을까 봐
심장이 쿵쿵 뛰었어요
왜 평소에는 안 할까요?
왜 오늘만 바닥이 소중할까요?
나는 잘 몰라요
그저 우리 반 복도가
세상에서 제일
반짝였던 날이에요
그리고, 제일 이상했던 날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