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서랍 맨 안쪽,
낡은 공책 밑에 숨겨둔
아이큐 점프 한 권
오늘은 철수가 읽고 나서
윙크 한 번
우리만의 비밀 암호처럼 툭
"야, 이거 대박이야.
이제 문수 네 차례!"
점심시간 교실 구석에서
눈빛으로 주고받은 짜릿한 약속
너덜너덜 빛바랜 종이엔
주인공이 하늘로 슈웅!
악당 허리에
태풍처럼 발차기를 빡!
캬— 이 장면,
내 가슴이 쿵!
입가에선 미소가 실룩실룩
어깨는 저절로 으쓱으쓱
집에 가는 덜컹이는 버스 안
내 마음은
만화 속 주인공처럼
훨훨 날아다녔다
내일은
이 장면, 꼭 색칠까지 해서
친구들에게 자랑해야지
그리고
다시 같이 웃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