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한 수업시간, 턱을 괴고 꾸벅일 때쯤,
슬그머니 공책 위로 착륙한
딱지처럼 각 잡힌 네모 쪽지 한 장
또각또각..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적으시는
황금 같은 그 순간!
두근대는 마음으로, 최대한 느리게, 아주 조심조심 펼쳐본다
'야, 너 또 졸았지! 다 봤다~'
킥킥대는 장난, 군침 도는 약속, 다급한 부탁들이
작은 글씨로 콩콩콩, 간지럼이라도 태우는 것처럼
종이 위에서 살아 움직인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입술을 깨물고 참으며
나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쪽지를 다시 접는다
가로로 세 번, 반듯하게 줄 맞춰!
마지막엔 산봉우리처럼 한 번 더 콕!
우리 반 비밀 통신 암호, 쪽지 완성!
'오늘 끝나고 둘리 분식 콜? 난 오뎅 국물 예약!'
자, 이제 이 따끈따끈한 비밀 폭탄,
어떤 녀석 책상 위로 슬쩍 발사해 줄까?
다음 이야기는 네 손에서 시작될 거야,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