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만국기 펄럭이면
파란 머리띠, 파란 아대의 청팀
하얀 머리띠, 하얀 아대의 백팀
운동회 전용 흰 체육복에 파란 반바지
드디어, 모두가 준비한 날!
일찍부터 모여
아침마다 줄 맞춰 연습한
매스게임 손동작, 발맞춤
"팔 쭉! 뒤로 돌아!"
"1-2-3-4~" 소리 지르던 그 운동장
아빠한테 졸라서
당일 아침 문방구에서 산
까만 육상화
발끝에 번개가 달린 것 같았다
드디어 입장, 북소리 쿵쾅
우리 반 깃발 앞세우고
"청팀 이겨라!" "백팀도 가자!"
땀은 줄줄 흘러도
엄마 아빠 할머니 응원 쿵쾅쿵쾅
줄다리기, 청백계주, 박 터뜨리기
심장은 내내 달리기 전처럼
두근두근, 벌렁벌렁
그리고 마지막
운동장 전체를 꽉 채운
매스게임
위에서 보면 무슨 글자일까?
우리 팀은 "승리" 다른 팀은 "우정"
모두가 팔을 쭉 뻗던 마무리
햇살도 손뼉 쳤던 그날
사진엔 모두 땀 투성이었지만
그날의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