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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 Jul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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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속에 섬이 되지 않기로 해..


사람이란 사회적인 동물로 아무리 소수일지언정 교류란 것이 필요하다. 각자 도시를 떠나 섬으로 들어온 이유는 가지각색이겠지만. 제주 살이를 택했다면 당신은 사람보다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런 이유로 난 제주 섬의 사람들이 왠지 좋았다. 뭔가 우리는 한 종족 이란 느낌이 늘 송골송골 맺혀 있던 한 해. 당시 코로나 시즌이기도 했고, 섬살이 동안 난 사람과의 교류를 피해 다녔다. 헌데 그랬더니 시간이 지나 섬 살이가 지치는 거다. 그때 저자가 열심히 찾아 헤맨 게 커뮤니티였다. 


정말 단순하게, 제주에 사는 외국인들이 모인 페이스북 그룹을 찾아 모두 가입하고 그곳에서 친구들 몇몇을 실제로 만나 친분을 쌓았다. 저자 역시도 해외 장기 거주 경험이 있기에 그들이 타국에서 얼마나 힘들지를 충분히 알고 있었고, 해외에 거주자라면 로컬 친구 하나쯤 만들어 보는 것은 그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을 알기에. 물론 나 자신에게도. 만일 당신이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고, 혹은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언어 교환을 빌미로 이국적인 예쁜 우정까지 한번 빚어 보자. 이성친구를 선호 하시는 분들은 틴더(Tinder) 같은 데이팅 앱만큼 또 좋은 게 없다. 요즘은 정말 세계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통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이니, 편견을 깨고 얼른 친구 하나 만들어 자연 밖에 나가 뛰어놀자. 혼자가 좋고 도움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생각지 못하게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때면 아찔해지는 게 섬살이였고, 곁에 사람들이 있을 때 덤으로 주어지는 것들이 더없이 크게 다가오는 것 역시 섬살이였다. 


늘 "The world is your oyster"라고 외치며 제주 이곳저곳을 버스 타고 여행 다니는 재미를 알려준 남아공 친구, 한계선 없이 주제들을 넘나들며 길 잃은 수다의 끝판왕을 보여준 미국 언니, 워홀에서 만난 한국인 남편을 따라 제주까지 와 손그림을 이어가던 벨지안 아티스트 동생, 그리고 바다를 찐으로 즐기는 법을 알려준 국제 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미국인 친구까지. 다정한 금능 바닷가를 함께 오고 가며 쌓았던 그 우정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소중히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반짝반짝, 금성같이.





with love,

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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