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꽤나 외롭게 지낸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낼 거 같아 보이지만 내 삶의 대부분도 여느 타인들과 다를 바 없이 홀로 보내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굳이 연락하지 않고 혹 연락하더라도 굳이 지속하지 않는다. 하루에 두 명 정도 연락할까 싶다. 메신저를 열어보아도 답장할 만한 누군가가 사실 나에겐 별로 없다.
실상은 이렇기에 이 삶은 꽤나 조용하며 나 또한 누군가를 대하거나 연락할 때에 꽤나 담백하다. 이는 비단 연락에만 해당하지 않는 거 같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적잖이 조용하게 있다. 장난기가 많아 얘기를 안 하는 편도 아니지만 굳이 많은 이야기를 하려 힘쓰지도 않는다. 적당한 침묵과 고요함. 그것이 나는 좋다.
이렇게 사노라면 때때로 외로움 혹은 공허함을 겪는다. 조용함을 사랑하여 종종 웃음 짓지만 한편으론 이 삶을 찾는 이가 없는 듯한 기분에 조금은 서글프다.
이런 기분을 벗 삼아 시간을 노니노라면 보고픈 맘 결국 삼키지 못하고 결국 전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사실은 참으로 반갑고 기쁘지만 조금은 그 감정을 아닌 척 가리운다.
덤덤한 척 차분하게 그러나 즐거이 이야기를 나누고선 끊어진 전화 뒤 남겨진 약간의 쓴맛 그리고 충분한 단맛을 잠잠히 음미한다.
꽤나 혼자였다. 개츠비와 같이 많은 벗과 적당한 지인들 속 화려한 삶을 보내는 듯하여도 실상의 나는 잠잠하였다. 많은 이들 가운데 둘러싸여 있더라도 종종 퍽이나 외롭곤 했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 탓일까. 누군가는 너무 고민이 많다며 내려놓으라 이야기하지만 참 쉽지 않다.
여러 방법과 생각들로 인한 이런저런 방법과 경험들, 그 끝에 정한 결론은 조용함과 차분함 그리고 외로움과 쓸쓸함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모두를 찾지만 모두가 나를 찾지는 않는 삶이 나에게 딱 적당하다. 고요함, 그것을 나는 사랑한다.
이 삶 하나 살아가기는 참으로 벅차다. 그렇기에 너무 많은 것들에 힘쓰지 않고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서 집중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고 싶다.
누군가 나를 찾았으면 하는 그 마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 나도 굴뚝같이 높이 솟아오르지만, 그 안 연기로 채우지 않을 때에 이 마음은 매연으로 까맣게 물들어 갈 일이 없다.
굴뚝이 얼마든지 높을 순 있으나, 아무리 불 피워도 결국 채워지지 않아 끝없는 갈망 속 남겨질 마음이라면, 차라리 조금의 시작조차 짐짓 참아내고서 굴뚝 아래 이 삶을 조금 더 채워가리라.
퍽이나 외롭고 보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만 이 마음 결국 누구도 채우지 못할 것을 알기에 여럿을 안고자 벌렸던 이 팔을 거두어 잠시 떨어지고서는 오롯이 나부터 안아주리라.
사랑이 진정 아름다운 감정이라면 그 결과에 미움과 슬픔 그리고 비극을 남기지 않고서 끝까지 아름다울 수 있게 오히려 갈증을 남겨두리라.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한때 나의 별명이었던 그 마음을 끝까지 품고서 살고 싶다.
평소 나의 부족함을 미안해하며 그럼에도 보내주는 당신들의 사랑에 오롯이 고마워하고 나도 당신들을 사랑하며, 오히려 사랑하기에 이제는 뒷모습 보이고 걸어가시는 그 뒷모습들을 축복하리라.
아무도 찾지 않는 삶이기에 오히려 평안함이 깃들리라. 다시금 찾아오는 이 고요함을 또 한 번 나는 사랑하리라.